작금의 bloody한 마켓에 대하여

11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사태는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 넣기에 충분할 정도로 하락의 연속이고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까지 하락할지 끝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1월부터 하락을 경험하다가 지난 3개월 동안은 아주 지루한 flat 행진의 끝지점까지 오랜 기간을 인내한 것은 11월 중순부터는 비트코인 시장이 움직일 것이며 그 움직임은 하락보다는 상승이 될 확률(most likely)이 크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더구나 시기적으로도 11월, 12월은 매년 상승 기운이 무르익었던 터라 그런 예상이 가능한 것이었고 비트코인 mining 가격이 원가 이하로 되는 시점에서는 항상 상승장이 동반되었다는 이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었고 주식 시장이 폭락이 되면 오히려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 금시장이 그랬듯이 정반대로 상승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사람들도 있었고 해서 기대 심리가 한껏 부풀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항상 보여왔던 일부 회의론자들 빼고 거의 대부분이 상승장을 예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예상은 다 빗나갔습니다. 아직 연말까지 한달여 기간이 남아서 섣부른 예상은 또 틀릴 수 있겠지만 11월부터 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Fundstrat의 Tom Lee 같은 분은 아직도 ‘연말까지 $15,000 정도의 가격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예상이 적중되기를 모두들 내심 바라고는 있지만 신빙성있게 바라보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 때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12월 12일, 16일 CBOE, CME 선물거래 시작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수직 상승하였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2018년 1월 초순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9,000을 돌파하는 경이적인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왜 이렇게 맥을 못추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락장이 올때마다 예외없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은 이것으로 종말을 고하는 것일까요? 한낱 버블에 지나지 않았던 한여름 밤의 꿈이었던가요?

무슨 예상이든 무슨 말이든 탐탁치 않게 들리는 요즘이야말로 다시 한번 이 두 가지의 질문을 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13년의 비트코인 차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2013년 1월 초 $13.40 정도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초순 $200 정도 되는 경이적인 15배 성장을 하였고 12월 초순에는 무려 $1,147의 all-time-high 가격을 기록하였고 2014년 1월 초에는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854을 유지하였습니다. 2013년 한해 동안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하면 무려 86배라는 전무후무적인 경이적인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2013년 가격 차트 참조)

 

2013년 가격 차트

이런 경이적인 성장후 2014년은 그야말로 한해동안 내내 끔찍한 bloody한 하락장을 보여줍니다. 2014년 12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 선으로, 2015년 1월에는 $177 선까지도 후퇴하여 전년도 최고가 대비 무려 85%까지 폭락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2014년 가격 차트 참조).

2014년 가격 차트

그후 2015년 10월까지 $200-$300 대의 지루한 Flat 장이 무려 10개월간 계속됩니다. 10월 이후부터는 조금씩 상승이 시작되어었으나 2013년 말의 최고가를 되찾는 시점은 2016년 연말에 와서야 회복되었습니다. 무려 3년이라는 세월을 필요로 했습니다 (2015년 가격 차트 참조). 그러다가 2017년에 들어서서 전례가 드문 불장을 경험하게 된 것이고 연말 $19,343 까지 치솟았던 것입니다.

2015년 가격 차트

2017, 2018년의 모양새는 2013, 2014 history와 아주 흡사합니다. 2017년 1월초에 와서 2013년의 최고가 $1,000 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16일 $19,343이라는 경이적인 상승을 보여줍니다. 연초 대비 무려 19-20배의 폭발적 성장을 한 것입니다. 2018년은 그야말로 2014년과 비슷하게 11개월 가까이 맥을 못추는 하락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현재 가격 $3,750으로 peak time 가격, $19,343 대비 19%에 불과합니다. 무려 81%가 하락하였습니다. 거의 2014년 상황과 똑같습니다 (2017,2018 가격 차트 참조).

2018년 가격 차트

그런데 이 상황은 2011년, 2012년도 흡사합니다. 2011년의 최저 가격 $2은 최고점 가격 $35에서 추락한 가격입니다. 무려 94% 폭락입니다. 2012년도 최저가격 $45은 최고점 가격 $260 에서 추락한 가격입니다. 83% 폭락하였습니다.

이처럼 2018년의 암호화폐 하락장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닙니다. 2018년에는 너무 좋은 굿뉴스들이 많았던 해라 이러한 현상을 반복하지 않고 후반부에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했지만 아직은 과거의 역사가 반복되는가 봅니다. 아마도 85-86%까지 하락했던 과거와 같이 $3,000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이것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4회에 걸쳐서 ‘Bitcoin is not dead’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습니다. 필요하시면 다시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공포를 줄 정도로 떨어질 때마다 ‘비트코인이 죽었다’는 말들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300회가 넘는다고 한 잡지사가 통계를 낸 적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사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중 하나가 블록체인 기술 혁명이고 블록체인은 반드시 암호화폐를 수반한다는 사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결재수단은 암호화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인터넷 시대에 무수한 인테넷 회사들의 강자가 바뀌었듯이, 암호화페 시장도 강자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지금의 ICO 시장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암호화폐의 95%까지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과거 인터넷 회사들의 부침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AOL, Yahoo, Circuit City, Sears, Kodak 등등 인터넷 발달과 더불어 한때 강자였던 회사들이 파산한 케이스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하락장을 경험하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첫째,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리플(XRP)같은 좋은 코인이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년 대비 그 이하로 하락하는 폭락장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작년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11월 30일 현재 $0.25 정도였는데 지금 가격이 $0.35 로 오히려 40% 가량 상승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30일 $10,355 였지만 지금 가격은 $3,725로 64%가 하락하였고 이더리움은 작년 11월 30일 가격이 $447 인데 지금 가격이 $105 로써 거의 ¼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리플은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tellar는 더 좋은 케이스입니다. 작년 11월 30일, $0.07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지금 현재 $0.14로 오히려 2배가 상승된 가격입니다 (밑에 차트 참조).

그러므로 하락장이라고 작년보다 모두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강한 모습을 보여준 이 2개의 코인의 공통점은 이미 비지니스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고 새로운 회사, 은행들과 계속 계약이 이루어질 정도로 미래가 아주 밝은 코인들이라는 점입니다. 반면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카다노등 가격 하락폭이 큰 코인의 특징은 약점이 발견되어서 업데이트 중이거나 혹은 아직 개발중이라서 미래의 확실성이 불투명하거나 실제 비지니스에 활용되지 않는 코인들이라는 점입니다.


둘째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비트코인 캐쉬 (Bitcoin Cash) Hard Folk 전쟁으로부터 야기된 가격하락 현상은 몇가지 문제점을 안겨 주었습니다. De-Centralized가 생명인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오히려 일부 asset 독점자들에 의해서 전체 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centralized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득권자, 중앙권위자로부터의 영향력을 적게 받는다는 점이 혁명성으로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것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금 현상은 마치 작고 가벼운 배에서는 타고 있는 몇몇 사람에 의해서 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배가 수만톤급 이상으로 커지면 그런 영향을 훨씬 적게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장의 규모가 몇조 혹은 몇십조 달라 이상으로 커지면 그런 현상이 훨씬 줄어드는 성숙한 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크립토는 컨센서스 알고리즘이 중앙화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EOS가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이점이 EOS 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조금 꺼려지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블록체인 혁명이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2-3년내에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년이상, 10년까지의 세월이 필요할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세째로, 금년에 상승장이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약한 모습이 내년 상반기까지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상승장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이고 지금의 하락장이 공포스럽게 왔다고 해서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대를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내년, 후년에는 반드시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넷째로, 좋은 암호화폐를 선별하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확실히 실제 비지니스에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고 미래에 살아남아서 강자가 될 암호화폐 선별에 대한 안목이 더욱 필요합니다.

공포장속에서 그나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게 되는 최초의 주가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아마도 이 세일가격의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내년의 시장을 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Over-the-counter 에서 매수하므로 얼마만큼을 어떤 가격에 사들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가격이 이 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분명 이 세일가격에 대량 구입하는 월렛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2018년 이 공포장에 개미털기로 일반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다 떨여져 나가고 2019년에는 세일가격으로 싸게 사들인 기관투자자들이 정부의 regulation 제정과 함께 상승장을 주도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또 비싼 가격에 사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기존의 투자자들이 HODL 하고 잘 지키고 있으면 내년 12월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좋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내가 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