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변동의 요인들

매주 주간 브리핑을 작성하면서 다양한 코인 가격 동향 분석을 접하다보니 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정리하고 간략하게 짚어보려고 합니다.

A.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 거래소 또는 ICO 규제(Regulations)

암호화폐 시장은 기존의 주식시장과 비슷하면서도 관련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이를 규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와 같이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나라에서부터 몰타나 에스토니아처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라까지 그 온도차는 극과 극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돈세탁 방지와 ICO 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선에서 적절하고 필요한 수준으로 규제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규제와 관련된 뉴스는 투자를 당장은 투자를 위축시켜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적절한 규제는 건강한 투자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2. 해킹 및 스캠 피해(Hacking & Scam Case)

암호화폐는 분산원장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만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중앙집중 시스템으로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이로 인한 해킹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킹 피해는 당사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위축심리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됩니다. 선의의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ICO도 각종 스캠과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제대로 된 규제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끊임없이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ICO의 자격 기준을 심사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3. 국가 정책 채택(Government Adoption)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도입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현재 전 세계 거래량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4. 크립토 관련 금융 상품 출시

선물/옵션이나 GBTC와 같은 암호화폐 파생 금융상품이 생겨나면 제도권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많이 유입되고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므로 일단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하락해도 돈을 벌 수 있고 상승해도 돈을 벌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자칫 시장이 왜곡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의도적인 가격 하락이나 상승을 유발한다는 의심섞인 지적이 그동안 많이 있어왔습니다.

5. 대형 투자자 및 기업 참여

올해 들어 대형 금융회사나 투자사들이 시장에 진입함으로 인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의 블록체인 연합체인 모바일 얼라이언스의 결성이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3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앞다투어 블록체인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블록체인의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흐름을 점점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6. 영향력있는 인사들의 코멘트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인사들의 코멘트는 대중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반대로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유명인사들의 언행을 언론이 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장이 하락하면 Dr Doom으로 알려진 루비니 교수나 크립토에 적대적인 워렌 버핏과 같은 부정론자들의 표현을 언론에서 주로 가져다 쓰고, 시장이 상승하면 토마스 리나 존 맥아피 같은 낙관주의자들의 표현을 가져다 쓰는 등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을 한쪽으로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보다 성숙해지면서ㅗ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약화될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7. 변동 주기(Cycle)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FOMO나 FUD, 차익 실현, 저가 매수 등 심리적인 흐름을 타므로 일정한 사이클을 타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클은 다양한 인덱스와 차트 분석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코인 관련 뉴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차트 분석을 잘 참고하면 매수시기와 매도시기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8. 대형 이벤트(Crypto Event)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이벤트는 코인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종 컨퍼런스와 Meetup에 참여한 업체들과 이벤트 규모를 보면 향후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를테면 암호화폐 전략가인 톰 리에 따르면 다음 주에 열리는 뉴욕 블록체인 컨센선스 행사 이후에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 근거로 매년 행사 참여 인원이 늘어날  때마다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컨센서스 행사 이후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B. 개별 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 메인넷(Main-net) 출시

메인넷 출시란 개발중인 코인의 정식버전이 본격적으로 자체 블록체인으로 가동되는 것을 말합니다. 코인의 개발 과정은 1) 화이트페이퍼 및 로드맵 공개 2) 토큰 판매(ICO) 3) 테스트넷 출시 4) 메인넷 출시 5) 기능 보강 및 업그레이드의 순서를 거치게 되는데 메인넷 출시는 해당 코인이 현실에서 실제 사용되고 적용되는 첫번째 단계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미 테스트넷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온 코인들은 메인넷 출시가 가격 상승의 분수령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포크(Fork)

포크란 이미 메인넷이 가동되어 사용되고 있는 코인에 대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발생하는 이벤트입니다. 포크는 소폭의 기능 개선을 위한 소프트포크와 대규모 개선을 위한 하드 포크로 나눠지는데 포크는 성능의 개선이나 버그의 해결을 위해 이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오는 5월 15일로 예정된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로 인해 BCH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3. 에어드롭(Airdrop)

에어드롭이란 여러 가지 이유로 코인이나 토큰을 무상으로 배포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드포크를 거치면서 에어드롭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홍보 마케팅의 용도로 에어드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어드롭은 일정한 기간동안 코인을 보유해야 한다거나 소셜미디어로 코인을 홍보해야 한다거나 하는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에어드롭을 실시하는 시점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에어드롭이 끝나자마자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내용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4. 유명 거래소 상장(Exchange Listing)

Binance와 같은 우량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되면 보다 큰 규모의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호재로 여겨집니다. 우량 거래소가 아니더라도 거래소의 종류가 늘어나는 것은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가장 큰 호재는 Fiat Money로 직접 구입이 가능한 Coinbase나 Gemini 등의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해 Bitcoin Cash의 Coinbase 상장으로 하루만에 두배 가까이 가격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5. 파트너십(Partnership)

이름있는 큰 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게 되면 코인의 신뢰도가 상승하고 Use Case가 보장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지난번 Verge의 케이스처럼 소문만 무성하다가 정작 발표내용이 초라해서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급락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6. 특허 관련(Patent)

코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거나 획득한 경우, 특허의 내용에 따라 상승 요인이 됩니다. 특허와는 다르지만 소스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경우에도 신뢰도와 상승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7. 소송 관련(Law Suit)

코인 기업이 소송에 휘말리거나, 규제 당국의 소환을 받는 등이 일이 생기면 불안심리로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다른 코인의 소스 코드를 베꼈다는 의심을 받거나 개발 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는 스캠 코인으로 의심받아 역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8. 대표 선거(Voting)

DPOS 방식의 컨센서스를 사용하는 코인의 경우 메인넷 출시와 함께 시스템 운영을 담당할 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이 때 대표로 선출되게 되면 많은 혜택과 코인 운영으로 인한 엄청난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표가 되려면 일정한 숫자 이상의 코인 보유자의 투표를 얻거나 자기 스스로가 코인을 보유해야 하므로 대량 매수의 동기가 되어 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6월달에 메인넷 출시와 함께 대표 선거를 하게 되는 EOS와 TRON의 가격 상승이 이에 해당합니다.

9. 펌핑(Pumping)과 덤핑(Dumping)

주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코인의 경우 인위적인 집중 매수로 단기간에 코인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을 펌핑이라고 합니다. 펌핑은 단기간에 가격을 상승시킨 후 대량 매도(덤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갑작스런 가격 상승을 보고 구입에 나선 후발 주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종의 주가 조작에 해당합니다. 주식 시장의 경우 펌핑 행위 자체가 불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코인 시장에는 그러한 법규 자체가 없어 펌핑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갑자기 가격이 상승하는 것만 보고 멋모르고 뒤따라 매수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맺는 말

코인 시장의 가격 동향은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며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만에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이루어집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자만이 이러한 급변하는 코인 시장에서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리미엄 멤버십의 뉴스레터와 정보 서비스는 이러한 요구에 조금이라도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