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과거의 역할과 미래의 역할 변화에 대하여

비트코인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라고 질문받는다면 한 마디로 대답하기가 어려움을 곧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Credit Card처럼 Payment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화폐인지 등등 다양한 용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정부기관에서도 입법화할때 Security인지 Commodity인지 Currency인지 등등의 입장으로 나뉘는 것입니다.

CoinMetrics라는 회사의 창업자, Nic Carter 라는 사람이 최근 자기 웹에 비트코인의 역할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라는 글을 게재하여서 소개하여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제 의견을 덧붙여 나누려 합니다.

사토시 나카모도가 처음 비트코인에 대한 논문을 인터넷에 게재할때 그 제목을 “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고 명명하여 분명히 비트코인을 양자간의 전자화폐로 규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9년간에 걸쳐서 비트코인이 사용되는 용도가 다음과 같이 7가지로 변화하여 왔다는 것입니다.

1. An Electronic Cash Proof of Concept(Proof of Concept을 사용한 전자화폐)

비잔틴 장군(Byzantine General)의 문제와 이중지불문제(double spending)의 문제로 그동안의 전자화폐 시스템은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전령이 각 부대의 장군에게 중앙에서 내린 명령을 올바르게 전달하여야 각 부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성을 점령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각 부대 장군중에는 전령의 농간으로 중앙의 명령을 잘못 전달받았을 수도 있고 제대로 전달받고도 거기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다른 부대에게도 왜곡하여 전달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공격명령이 내려져도 퇴각명령으로 곡해하여 행동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잔틴 장군의 문제입니다.

비잔틴 장군 문제는 중앙시스템이 아니라 분산식 시스템에서만 생겨나는 문제입니다. 이중지불문제(double spending)의 문제 역시 카피본이 움직이는 디지털의 특성상 발생하는 문제로 전자화폐가 실용화를 매우 어렵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중앙 시스템 상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중앙의 한 곳에 위치하므로 나쁜 transaction을 금방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밸런스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돈을 지불하려 한다든지, 이중으로 돈을 지불한다든지, 혹은 숫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든지 하는 등의 bad action을 금방 알아내고 invalid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산 시스템에서는 transaction 자체가 valid한지의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Byzantine General 문제이고 Double Spending(이중지불문제)입니다. 그런데 사토시 나카모도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서 중앙시스템을 배제한 Distributed Ledger인 블록체인을 도입하면서 그 문제를 보기 좋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는 SHA-256 암호시스템과 Proof of Work라는 consensus algorithm을 도입하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였습니다. 지난 9년간 비트코인 네트웍은 전자화폐로써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쁜 transaction과 해킹 등으로 변조하려는 transaction을 완벽하게 몰아내고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PoW라는 consensus 알고리즘이 비트코인에 처음 적용이 된 이후 Ethereum에서는 조금 변형된 PoW를 쓰고 EOS에서는 Delegated Proof of Stake(DPOS), 다른 코인에서는 Proof of Stake(POS) 등이 쓰여지는 등 Proof Of Concept의 원조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토시는 중앙시스템을 증오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분산식으로 가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블록체인 혁명은 분산식으로의 혁명입니다. 중앙식이 주는 권위시스템을 거부하고 분산식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2. A Cheap P2P Payment Network (저렴한 양자간의 페이먼트 시스템)

두 말할 것도 없이 비트코인은 양자간의 결재수단으로 존재합니다. 전 세계 누구에게라도 비트코인을 보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 화폐는 중앙시스템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산된 전자지갑 속에 보관됩니다. 이 결제에는 사토시가 미리 넣어둔 알고리즘에 의하여 소액의 fee가 계산되어 지불됩니다. 이 fee는 매우 싸게 계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fee들은 miner들에게 보상금으로 지불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페이먼트 결재 시스템은 Visa Network에서 보듯 1초에 수천, 수만 건의 transaction을 처리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매우 느립니다. 1초에 그저 4건 정도밖에는 처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아마도 10년 전 사토시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당시의 상황에서는 10년 후 이렇게 바빠질 시스템들을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시대적 한계로 보여집니다.

지금 lightening Network 등의 기술 혁신으로 매우 빠른 페이먼트 시스템이 되도록 많은 개발자들이 노력하므로 조만간 해결되리라 보지만, 현재로서는 이 scalability 이슈가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이 공격하는 단골 메뉴입니다. 아뭏든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그 역할은 점점 줄어 왔습니다 (그래프 참조).

3. Censorship-Resistant Digital Gold (어느 누구의 검열도 필요없는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는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 거래에 어떠한 사전 사후 검열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비트코인은 사라질 수가 없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성입니다. 그러므로 경제파탄이나 금융, 화폐 위기가 있는 나라 등에서 더욱 비트코인 거래가 증가합니다. 초기 단계이므로 Volatile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전체 발행량이 2천 1백만 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발행량가 늘어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inflation의 염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의 용도를 매일 매일의 페이먼트 거래로 쓰여지는 것보다는 금처럼 자산 증식수단으로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디지털 골드라 부릅니다. 혹자는 앞으로 자산투자용으로 금 대신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으로 대치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3년부터 제 자리를 맴돌거나 하락하는 금 시세를 볼때 이 말은 더욱 신빙성있게 들립니다. 신세대들은 특히 금이라는 자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차피 사용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digital에 매력을 느끼는 digital gold인 비트코인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금 시장은 현재 6-7 trillion dollar의 어마어마한 시장입니다. 이 자금중 10%만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와도 비트코인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토시 나카모도가 처음 의도했던 용도는 아닙니다.

4. A private and Anonymous Darknet Currency

비트코인 거래가 익명성의 특징이 있으므로 검은 거래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대론자들이 있습니다. 돈 세탁용으로 쓰이거나 마약 거래, 아동포르노, 인신매매 대금 지불용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런 용도로 쓰여지는 것을 더욱 싫어합니다. 오히려 빨리 이러한 것들을 방지하는 Regulation이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Amazon.com에서는 아직 블록체인에 대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비트코인 주소와 개인의 주소를 mapping시켜서 익명성을 방지하려는 특허를 이미 허가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2014년에 이미 Bitcoin 시대가 올 것임을 예견하고 특허를 제출해서 2018년에 이르러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도 그런 지하 경제용으로 비트코인이 쓰여진다는 증거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U.S Dollar가 검은 거래용으로 제일 많이 쓰입니다. 검은 거래용으로 쓰일까봐 두려워서 비트코인을 제한하려 한다면 큰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5. A Reserve Currency for the Crypto Industry (다른 altcoin 들로 교환하기 위한 Reserve Currency)

비트코인은 수많은 altcoin들로 교환하기 위한 Reserve Currency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반대하는 나라나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미래의 핵심기술로 다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그 많은 기술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중추적인 기술입니다. 각 분야별로 블록체인이 응용될 때마다 새로운 Crypto Currency(altcoin)가 만들어 집니다. 용도는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값이 등락이 되고 크립토 거래가 이루어 지는 한 사고 팔고하는 행위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이 수많은 altcoin 들의 Reserve Currency 역할을 합니다. 일단 비트코인을 사서 이를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개념입니다. 이더리움과 Tether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이 교환하는 범위를 넘지 못합니다.

6. Programmable Shared Database (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한 공유 데이터베이스)

중앙식과는 달리 분산식은 블록체인속에 모든 transaction history가 차곡차곡 모두 다 보관되어 있는 개념이므로 Distributed, but Shared database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블록을 형성하는 node가 PoW에 따라 계속 바뀌므로 중앙 한 곳에서 끊임없이 replication하는 것과도 다른 개념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 있는 Node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야 합니다. 완전히 똑같은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그동안 중앙식에서 수십년동안 개발해 놓은 Database Management System과는 다르므로 Program적으로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Ethereum에서는 Virtual Computer 개념을 도입하여 분산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등 한층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제 1세대의 블록체인 시스템으로서 분산식,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도입하였습니다.

7. Uncorrelated Financial Asset (다른 마켓들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금융자산)

비트코인을 지켜본 많은 투자회사들에서 최근 비트코인 마켓은 다른 stock market이나 Commodity, 외환시장들과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오히려 자국 통화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경제 상황에서 더욱 활황이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터어키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터어키 리라화가 급락하니까 터어키 exchange의 비트코인 구입 거래량이 65% 이상 급등하였습니다. 이란, 이라크,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등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더욱 선호합니다.

그래서 각 개인 투자의 포트폴리오중에서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이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그래프 참조).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 payment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digital gold로서의 역할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Uncorrelated Financial Asset 의 역할이 2015년부터 시작되어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면에 Anonymous darknet currency의 역할은 각국의 Regulation과 사법당국의 규제로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나 EOS 등의 플랫폼과 달리 Programmable Shared Database의 역할은 한계가 있으므로 그 역할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특성과 역할들을 잘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