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죽지 않았다 (III)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교수는 최근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서 미국은 경제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경제위기에 대한 주장은 로버트쉴러 교수 이외에도 그동안 많은 학자와 경제분석가들에 의하여 제기되어온 바입니다. 벤처투자자이면서도 경제분석가이고 미국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짐 로저스는 ‘금융위기가 곧 닥쳐오는데 이것은 지난 50-60년동안 보지 못했던 사상최대의 큰 위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세계가 안고 있는 사상최대의 빚과 미국정부가 2008년 이후에 어마어마하게 프린트해서 넘쳐나는 달러 문제로 인한 것임을 지적합니다.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 대해서 말하는 학자와 금융기관 분석가, 투자자들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8-9년 주기마다 반복되어왔던 경기침체가 2008년 이후 거의 10년동안 찾아오지 않았는데 그 호황이 곧 끝날 것이고 경제위기는 엄청나게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대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경제위기가 온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경제위기, 금융위기가 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습니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혹은 짐 로저스 말대로 그보다 훨씬 큰 메가톤급의 위기가 온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함께 몰락할 것인가 아니면 금처럼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인가?

비트코인이 launch된 후 우리는 극심한 경제공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경제와 함께 몰락할지 아니면 금처럼 잠시 동반하락하다가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미리 예측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에 대한 주장이 엇갈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미리 짐작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비트코인이 처음 출시될 때가 2008년 경제위기를 겪을 때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도의 white paper 가운데 introduction part는 financial institution이 trust party로 중재해왔던 그 동안의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비트코인을 개발하였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검열이 필요없고 (No Censorship) 탈중앙화되어 있고 (De-centralization) 그리고 국제적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떤 한 나라의 중앙금융시스템이 붕괴됨으로 그 나라가 Hyperinflation 에 빠진다거나 혹은 연쇄 도미노가 일어나서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는 현재의 금융시스템에 반하여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같이 Hyperinflation에 빠져서 경제도탄에 빠진 나라에서 암호화폐에 거는 기대가 유독 크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개인 암호화폐중 하나인 Dash를 선호하는데 Dash 의 전체 거래량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폭락하여 1백만 퍼센트가 하락한 자국화폐에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 빵 하나 살려해도 하루종일을 줄서서 기다리고 돈을 다발로 한아름 줘야하는 현실에 그 나라의 화폐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비트코인은 바로 이러한 환경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국제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터어키에서 또한 자국화폐인 리라화가 폭락하자 사람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150% 이상 증가하였다고 구글트렌드가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거래량은 2배 이상 증가하였고 비트코인 가격도 다른 나라보다 $500 이상 높게 거래되었다 합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짐바브웨, 이란 등 미국의 경제봉쇄를 당하거나 자국 통화가 폭락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토시 나카모도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글로벌한 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한 것이고 경제위기가 있는 나라에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는 어느 나라에서든 올 수 있는 것이고 미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과거 이미 여러차례 경제침체를 경험했습니다.

둘째로, 금과 같이 경제위기가 올 수록 강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Gold Price는 경제침체가 왔던 시기였던 2009년부터 시작해서 2102년, 2013년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침체되면 금 투자에 몰리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비트코인이 점점 페이먼트 기능보다 자산증식의 현상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감안하면 경제침체가 오면 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것이 확실합니다. 이것은 Millennial 세대의 인식을 보면 더욱 확연합니다. 비트코인이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로 인식하는 비율이 48%에 이르고 금이나 부동산, 스톡 대신 비트코인의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68%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Tim Draper라는 전설적인 투자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15년 안에 80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 시장이 7조 달라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을 사던 사람들이 비트코인등 암호화폐 투자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기도 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600개 이상되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거래소들의 주요 코인은 역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만 있으면 다른 모든 코인들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중앙거래소의 해킹등의 문제와 중앙거래소에 자산을 맡길 경우 결국 은행처럼 중앙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분산식 거래소들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Decentralized Exchange(DEX)인 StellarX 가 이번 주에 launch 되었고 바이넨스 DEX도 곧 launch 할 것이라 합니다. 분산식 거래소는 더욱 어느 한 나라의 레귤레이션으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산은 각자가 보관하고 교환만 하게 되는데 이 자산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의 레귤레이션을 이 DEX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매일 새로운 암호화폐가 쏟아져 나옵니다. ICO가 지닌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ICO의 규모는 점점 커집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리플의 최대 행사, SWELL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사로 참석하여 블록체인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찬사로 ‘Staggering’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냥 혁신적인 기술 정도가 아니라 가히 폭발적이고 혁명적일 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Over-Regulation을 하게 되면 이 금거위를 죽이게 될 것이다’ 라고도 했습니다.

연방의회 의원들은 최근 SEC에 서한을 보내어 하루 빨리 긍정적 레귤레이션을 만들어서 미국이 전세계의 블록체인 선도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재촉하였습니다. 대학에서는 블록체인 코스를 정식 학과로 채택하거나 특별코스로 신설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코넬, 듀크, 조지타운, MIT, NYU, Princeton, RMIT, Stanford, 버클리, 일리노이 대학 등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대학들입니다. 한국에서도 한양대학교가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제 크립토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비트코인이 죽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펄펄 살아서 미래를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음을 여러 정황을 통하여 느낍니다. ‘비트코인이 죽었다’고 하는 것은 비트코인이 살아서 펄펄 날게 되면 손해를 보는 기득권층이 ‘죽이고 싶다’고 하는 표현일 뿐입니다. 금융의 혁명이 일어나면 많은 부분의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계층의 목소리일 뿐입니다. 아마도 미래에 블록체인 세상이 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대한 늦추고 싶은 마음에서 방해하려는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전기차가 미래의 대세임을 알면서도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고 온갖 방해 공작을 하며 일론 머스크를 공격하는 석유회사 사람들처럼….

오늘 한국 뉴스에 보니까 ‘한국 ICO의 문을 닫으면 안된다’고 한국정책협의회 의장인 민병두 의원이 역설한 기사가 났는데 민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민의원이 블록체인에 가장 앞장서는 국회의원인지는 20년 이상 안만났던 나로서는 몰랐던 사실입니다. 한국 가면 한번 만나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