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Justice-as-a-service (Jaas)

컴퓨터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수년전부터 Saas(Software-as-a-service) 라든지 Paas(Platform-as-a-service),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Daas(Database-as-a-service)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그것이 요즘 컴퓨터 시대의 대세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태까지는 Microsoft Word, Excel, Powerpoint 등이 필요하면 그것을 돈을 주고 사서 각자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사용하여 왔습니다. 라이센스를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새로운 것을 또 다시 사야하고 컴퓨터에 다시 install해야 했습니다. 수십년간 이러한 형태의 비지니스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에 새로운 형태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aas 개념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그 서비스를 쓰는 것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되 매년 새로 사야 하는 불편함, 그것을 install 해야 하는 번거로움,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없이 그냥 쓰면 되는 것입니다.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더구나 서비스료 지불이 그동안 라이센스 구입비용보다 훨씬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회사에 적용되면 그 장점이 훨씬 커집니다. 각 회사에서 쓰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Word, Excel, Powerpoint 수준이 아닙니다. 종류도 천차만별이고 복잡할 뿐더러 라이센스 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회사에서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안쓰고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사용을 포기하는 것은 회사를 포기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각 회사에서는 그동안 각자의 회사에서 쓰는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관리를 위한 IT Dept 구성이 필수였습니다. IT Dept 는 회사의 크기에 따라 수명에서부터 수백명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서였습니다. 이 부서는 수십개 혹은 수천개의 서버를 직접 구매하고 그것을 관리할 데이터센터를 선정하고 소프트웨어를 install 하고 모니터링하고 Upgrade, patch 등의 관리를 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 문제를 해결하고 용량을 scale up 하는 등의 끝도 없이 많은 일들을 감당하는 팀입니다.

회사의 고유의 비지니스보다 이 IT Dept의 운영, 관리가 훨씬 복잡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제3자의 서비스회사에서 다 책임져 준다면? 회사로서는 너무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그 회사는 본연의 비지니스에만 전념하면 됩니다.
바로 이 Saas, Iaas, Paas, Daas 시대를 오게 한 원인이 됩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Cloud Service Business라 부릅니다. Software를 제공하면 Saas, 복잡한 컴퓨터 architecture 전부를 통째로 lease해서 쓰면 Iaas, 플랫폼용으로 개발되어진 것을 빌려쓰게 되면 Paas,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사지 않고 빌려쓰게 되면 Daas가 됩니다.

Amazon Web Service(AWS)는 10년 전부터 남보다 먼저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함으로해서 시장을 선점하였고 지금 현재도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습니다(33%). 이러한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을 미리 알고 투자하였으니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미래를 보는 안목은 놀랍습니다. 그 다음이 Microsoft Azure(13%), IBM(8%), Google(6%), Alibaba(4%)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AWS의 절대적 우위는 아직 다른 업체들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아마존 물건 구입 사이트에서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AWS에서 냅니다. AWS 총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5%가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비지니스 성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수년전부터 IT Dept의 역할이 축소되고 본연의 비지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Microsoft Azure, Iaas, Paas로의 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전이 완료되면 회사로서는 더욱 많은 이점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IT Dept 운영의 overhead에서 벗어나 본연의 비지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JAAS(Justice as a service)의 등장

이런 와중에 제가 최근에 접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Jaas(Justice as a service)입니다. 처음 듣는 순간 너무도 의아하였지만 조금 생각해보니까 그것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의를 서비스로 한다’ ? 어떤 식으로 한다는 말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에 앞서서 ‘정의’라는 단어의 정의부터 해야합니다.

정의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보면 바른 행동, 공정함, 도덕성이라는 단어와 혼용되는 것을 봅니다. 도덕적이면서도 공정하게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가 깊게 뿌리박고 있는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의 정의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한번 생각하여 보십시오. 정의로운 사회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불편한 사회일까요?

1) 어떤 서비스를 받고자 전화를 했으나 제때에 응답을 받지 못했고 직접 사무실에 찾아 갔으나 4-5시간을 기다려야 한 경우. 실제로 DMV에 가서 운전면허를 갱신한다던지 신규로 발급 받는다든지등의 서비스를 받고자 할때 4-5시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소셜오피스, 코트, 시청 등 정부기관에 전화하거나 문의하면 몇십분에서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은 이미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기관 뿐만이 아니고 전기회사, 수도국, 전화회사, 가스회사, HOA 등 서비스를 받고자 할때 신속하게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2) 미국에 사는 어떤 가난한 노동자가 일을 해서 멕시코에 있는 가족에게 매달 $300을 웨스턴유니언을 통하여 송금합니다. 이 노동자가 있는 곳은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송금할 곳이 없어서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나오므로 그날은 하루 혹은 반나절을 휴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노동자가 휴직하는 동안 월급은 나오지 않습니다. 웨스턴 유니온에서는 $30을 수수료로 떼고 $270만 송금이 가능합니다. 상대 가족은 같은 과정을 밟아야 하고 그쪽에서도 수수료를 또 뗍니다.

3) 어떤 사람이 케냐를 가는데 예약했던 에어라인에서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사전에 스케쥴되었던 케냐에서의 행사들이 줄줄히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니다. 항공회사에서는 2일후의 다른 항공편으로 대체시켜주는 것으로 아무런 보상조치가 없었습니다.

4) 셀폰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가 계약기간 내에 해지하였다해서 termination fee를 많이 청구받았습니다. 피치못한 이사로 인한 경우였지만 셀폰 회사는 아랑곳없이 규정이라 하면서 청구를 하였습니다.

5) 뱅글라데시에 사는 어떤 사람은 가난하다고 은행에서 구좌를 열어주지를 않고 그럼으로 해서 자그마한 돈이 필요해도 빌릴 곳이 없어서 비싼 사채를 쓰고 있습니다. 신용이라는 것도 없고 은행도 쓰지 못하는 제도권 밖에서 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6) 베네수엘라에 사는 사람들은 2019년에서 수백만 %의 인플레에 시달리게 된다고 예측되어 있습니다. 그동안의 살인적인 인플레로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인데 내년에도 그렇다 하니 희망마저 없습니다. 공정, 정의 언급하기도 민망한 상황입니다.

7) 음식물의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그 원산지를 임의대로 변조해도 알아내기 힘듭니다. 원산지 뿐만이 아니라 어떤 유통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없어도 소비자들은 그 음식을 사서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8) 내가 음악을 작곡했는데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의 보급을 담당하는 큰 회사에서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몇가지 사례들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의에 대한 심판을 하는 법원이 있지만 위의 사례들에 대해서 법원에 의뢰를 하고 법원의 심판을 기다릴 사람은 없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좋은 사회이고 좋은 사회는 억울함이 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억울함을 많이 당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통렴상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예들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블록체인 = JAAS !

멕시코인 노동자가 2017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멕시코로 송금한 액수가 300억 달러가 넘고 평균 송금액은 $300입니다. 중국인들이 중국으로 송금한 액수는 $161억 달러로 2위, 인도인들이 인도로 송금한 액수가 117억 달러로 3위, 필리핀인들이 필리핀으로 송금한 액수가 $111억 달러로 4위입니다. 송금액의 15%가 평균 수수료로 지불된다고 통계가 나와있습니다. 소액을 송금하는 가난한 노동자가 15%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반나절 이상을 일을 하지 못하고 송금에 매달려야 하는 반면에 금융기관은 막대한 이익을 송금 수수료로 벌어 들이고 있고 이런 금융기관 CEO들의 평균 연봉이 $1,5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이것을 두고 정의로운 사회이고 공정한 사회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법원에서 케이스로도 받아주지도 않는 사례들을 블록체인 시대에 Justice as a service로 처리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대부분이 블록체인화하여 개발되고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법원이 할 수 없는 영역의 정의의 실천을 블록체인이 일정부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개발시 처음 만들었던 알고리즘대로 공정하게 Jaas로 처리하게 됩니다. 크립토커런시는 Jaas를 수행하는 gas이자 윤활유로 활용됩니다. 블록체인 발달과 더불어 Jaas가 펼쳐가는 세상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