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가 가능한가?

블록체인 기술은 참 좋은데 거기서 만들어 지는 크립토, 즉 암호화폐를 화폐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는지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록체인을 응용하여 비지니스 모델을 만드는 창업기업마다 암호화폐가 하나씩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지금 전 세계 약 600개 이상 있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들만 해도 2,000개가 넘습니다. 거래되는 가격은 철저히 시장의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사실은 그 코인의 가격이 평가절하되어 있는지, 아니면 과다하게 높게 평가되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주식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단지 블록체인 회사들의 역사가 짧고 그 회사의 블록체인 제품이 아직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 revenue를 추산하기 어렵고 따라서 진정한 암호화폐 가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페이먼트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한 물품 구매를 하는 e-Commerce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크레딧 카드나 페이팔 등을 통한 페이먼트 시스템의 발달이 있습니다. 수표나 현금 결제만 가능했던 시대였다면 e-Commerce 자체가 발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machine economy 시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기계와 기계끼리 서로 결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한번도 기계와 기계끼리 서로 페이를 주고 받아야 하는 시대에 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자동차와 클라우드 서비스,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리테일 상품 판매와 빅데이터 서비스 등등 수많은 물체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사회, 그런데 또 이것이 국제간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ownership이 달라서 사용량에 따라 서로 결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면 또 그 결제가 $1 미만의 소액이며 하루에도 수백만건이 되어야 한다면… 거기에 맞는 결제시스템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크레딧카드 결제는 분명 해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매번 트렌젝션마다 approval을 받아야 하고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더구나 소액결제를 하기 합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제간 거래에는 더욱 어려움이 따릅니다. 해외 송금할때 쓰는 SWIFT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것은 50년 이상된 3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비능률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러므로 크립토 페이먼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일한 대안입니다. 크레딧 카드 없이는 e-Commerce 가 발전될 수 없었듯이 크립토 결제 시스템이 아니고는 4차 산업혁명 자체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비지니스 모델마다 생성된 암호화폐는 그 비지니스 모델의 페이먼트 수단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블록체인과 화폐의 기능을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페이먼트의 필요성

크립토 페이 시스템이 필연적인 또 한 가지의 사례는 해외간 Micro Payment입니다. 지금까지 해외로의 송금은 일정 금액 이상이라야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1 미만을 해외에 송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까지는 방법이 없습니다.

Venmo라는 엡은 적은 금액의 돈을 친구나 지인끼리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앱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더치페이할 때 이 앱을 통하여 서로 주고 받습니다. 그러나 이 앱은 같은 나라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기계와 기계간의 자동 거래시스템과 더불어 사람끼리의 소액 거래가 국제간에 필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Micro Task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필요한 인력을 국제간에 조달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어떤 광고도안을 해줄 디자이너를 구하고 싶은데 가까운 곳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웹사이트를 통해서 해외에서 필요한 인력을 찾아서 꼭 원하는 일만 하도록 맡깁니다. 그리고 그일이 잘 수행되면 페이를 해줍니다. 또 내가 만약 한국에 있는데 영어로 번역할 일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것을 번역할 사람을 미국에서 찾아서 그 일만 딱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합당한 페이를 해줍니다. 수천 수만 가지의 작은 일들에 전세계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이 Micro Tasking입니다. 이러한 Micro Tasking을 하기 위해 각각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끼리 효과적이고 빠르면서도 transaction fee가 싼 결제 시스템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지금의 결제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다 해도 fee가 비싸고 비능률적입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은 아주 신속하고 저렴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금액이 소액이든 관계없이 국제간 결제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텔레그램이나 한국의 카카오, 일본의 Line, facebook 등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Micro Payment가 국제간에 가능해지는 시대를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맞는 정치인을 후원할 수도 있고 불쌍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데 $1, $5, $10 등 소액, 심지어는 센트 단위로까지 국제간 송금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사회, 문화 풍속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암호화폐 거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예를 몇가지 더 들어드리겠습니다.

개인간에 에너지를 사고 파는 시대가 온다

호주의 태양열 에너지 업체인 PowerLedger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2017년 창업기업인상, 2018년 Fintech 기업인상을 연속 수상할 정도로 혁신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태양열 에너지 회사입니다. 호주에 본부가 있고 에너지 생산및 판매를 뉴질랜드, 일본, 인도, 태국, 미국등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은 에너지 거래를 개인간에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 가정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하고도 남는 다고 가정합시다. 그 남는 에너지를 각 개인간에 직접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 이 PowerLedger 회사의 블록체인 기반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에너지를 사고 팔 때 바로 이 회사에서 만든 POWR라는 암호화폐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석유 에너지 사용량이 줄고 태양 에너지, 전기 에너지등으로 점차 대치되는데 태양 에너지에 대한 거래 플랫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거래의 대중화가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밖의 활용 사례

다른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Ripple이라는 회사는 해외 송금용 블록체인을 개발하였는데 XRP token이 실제 송금용으로 사용됩니다. 즉 멕시코에서 인도로 $300을 송금한다 가정합시다. $300 상당의 멕시코 페소가 XRP 토큰으로 환전됩니다. 그리고 이 XRP 토큰이 인도의 은행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인도의 은행에서는 XRP 토큰이 인도화폐, 루피로 환전되어 수신자에게 전달됩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단 4초, 기존의 SWIFT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능률적입니다.

또 한가지 들어 드립니다. Steem 이라는 소셜네트웍은 페이스북처럼 각자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의견을 포스트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의견에 동의하면 like로 동감을 표시합니다. 이 like에 따라서 처음 포스트한 사람에게 Steem Dollar라는 토큰으로 보상이 이루어집니다. Steem은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네트웍입니다. 몇 년만에 1백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억명 사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보와 데이터를 공감받았어도 전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스팀은 보상이 이루어집니다. 이 보상을 블록체인 암호화폐, 스팀 달러로 해줍니다.

이와같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암호화폐가 대부분 결제수단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므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함께 움직여집니다.

물론 같은 회사내에서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하여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하면 서로간의 페이먼트 시스템이 없어도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Private Blockchain이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국제간에 통용되면서 ownership이 서로 다른 경우에 통용되는 Public Blockchain이나 Hybrid Blockchain을 주로 이야기 하는 것이므로 회사내에서 사용되는 Private Chain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이 경우는 Exchange애서 토큰이 거래될리도 만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