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악마적인 기계를 아시나요?

영국에서 처음 자동차가 나왔을때 일이었습니다.  입법자들이 이 새로운 기계를  ‘끔찍한 악마적인 기계’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아 좋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마차등을 이용해서 불편함이 없는데 왜 이런 기계가 만들어져서 골치아프게 하느냐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1865년 “자동차법” 이 제정되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시골길에서는 시간당 4마일, 도시길에서는 시간당 2마일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고 이 자동차들이 운행할 때는 사람이 차 앞에서  빨간 깃발을 들고 HORN을 불고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사람보다 빨리 달리게 하려고 고안된 것인데 사람이 앞에서 사람 걸음 속도로 인도해야 한다는.. 우스꽝스러운 법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이 새로 등장을 하면 순순히 받아들이기 보다는 일단 거부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일단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것이 왜 필요할까라고 생각합니다. 새로나온 자동차에 대해서 보인 영국의 이러한 반응으로 후진적인 법이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 미국에 비해 추후 그 발전이 현저히 뒤지게 되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블록체인이 그렇습니다. 왜 이것이 필요하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 단계입니다. 중앙 시스템들이 잘 돌아 가는데 그 어려운 개념의 블록체인 분산 시스템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고 지금의 화폐시스템이 잘 돌아가는데 굳이 왜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가 필요하냐는 것이고, 지금의 크레딧 카드가 잘 쓰여지는데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고, 지금의 중앙 은행시스템이 잘 돌아가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한 은행이 왜 필요하냐는 등등의 질문입니다. 제가 예를 들었던 1865년의 영국의 자동차 법을 지금 생각해 보면 미래를 못봤던 우둔한 법이라는 것을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시의 입법자들은 그 당시 현재의 시각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등한시하는 나라는 단연코 미래의 경쟁에서 뒤지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안됩니다. 이것은 미래의 화폐시스템이고 미래의 금융시스템입니다. 미래의 경제 시스템입니다. 그만큼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경제 시스템을 바꿔놓을 혁명적인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으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각 나라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법제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미국 U.S 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 (SEC)에서Ethereum을 Security 로 볼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습니다. Security로 규정이 되면 Stock처럼 각종 규제와 룰이 따라오고 세금관계도 복잡하므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Ethereum은 실제 이더리움 네트웍을 돌리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Utility Token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지금 현재 규정된 분류, 즉 Commodity, Security, Currency 등 중 어디에 해당되느냐에 관해 논란이 많습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암호화폐는 지금까지 없었던  아주 새로운 개념이므로 이 범주에 넣으려고 한다면 아마도 낡은 가죽부대가 터지게 될 확률이 많습니다. Crypto Currency, 즉 암호화폐는 “Crypto Commodity” 로 아주 새롭게 정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아주 많은 희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BlackRock 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Exchange-Traded Fund(ETF) provider 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ETF 상품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 팀이 꾸려졌다는 뉴스에 시장이 반응하였습니다. 그 전주에는 CBOE가 ETF 승인을 SEC에 요청했고 SEC는 8월 10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UN에서는 산하기구에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하기로 하고 블록체인 팀과  각 분야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panel을 구성하였는데 그 panel의 co-chair로 빌게이츠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위촉되었습니다. UN이 얼마나 블록체인에 적극적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각국에서 Regulation이  긍정적으로 잘 완성되면 각 기관 투자자들, 헤지 펀드들이 봇물 터지듯 들어올 것이고 ETF 가 승인되면 개미 투자자들도 브로커를 통해서 아주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므로 엄청 활황을 겪었던 2017년보다 2018년이 더 활활 타오르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